본문 바로가기
수상스키

수상 스키 #2 첫날 - 지상교육과 봉잡기

by 몽이아줌마 2023. 3. 14.
반응형

여름이 본격적으로 다가오기전에 수상스키를 시작한 것은 참 잘한 선택같다. 첫날 어리버리하게 급작스럽게 시작한 수상스키 강습이라 제대로 남겨놓은 사진은 없지만 몇 주 후에 시작한 아들래미 사진을 대신하며 기억을 더듬어야겠다.

 

1. 지상교육

수상스키는 보트에 연결된 줄을 잡고 보트가 달려주면 속도를 즐기면서 물위를 신나게 가르는 스포츠이다. 하지만 초보들에게 무조건 줄 잡고 버티라고 할 수는 없는 법. 처음에 수업은 지상에서 이루어 진다. 스키를 신고 물에 들어가면 처음에 무겁게 느껴지는 스키를 어찌할 줄 모르고 몸을 제대로 못 가누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것에 대응하기 위해 스키를 신고 편하게 쉬는 자세 부터 배운다. 철푸덕 앉은 상태에서 발은 V자 형태로 만들어준다. 지상에서 해보면 별거 아니지만 실제 스키를 신고 물안에 들어가면 그제사 이해하게 되는 자세이다. 

쉬는 자세

그다음은 선생님께서 보트가 끌어주듯 줄을 당겨주신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음 당겨주는 힘을 이기려 하지 말고 그대로 끌려가서 엉덩이를 살짝 든 자세로 앉으면 된다. 성격이 급하신 분은 이때 벌써 일어나려고 한다. 마음을 내려놓고 코치님이 해주시는 말씀 그대로 따라하면 금방 배울 것이다. 

처음에는 철푸덕 앉은 상태에서 줄을 잡아당겨지면 엉덩이가 땅에서 떨어지는 정도 까지만 딸려오면 된다.

그 다음에는 엉덩이를 조금씩 들어올리면서 무릎을 살짝 살짝 펴주기 시작한다. 허리까지 한번에 펴보려고 하지말고 엉덩이만 들어올린다. 

2. 드디어 입수

바닥이 느껴지는 수영장이 아닌 처음으로 깊은 강물 속에 내 몸을 던지는 설렘과 두려움은 아직도 매번 들어갈때마다 나를 몹시 흥분케 한다. 심장은 콩닥콩닥 뛰고 약간의 차가움이 발 끝부터 내몸을 타고 올라와 전신에 퍼짐과 동시에 입술이 파르르 떨리는 경험은 무섭지만 동시에 새롭고 신나는 일이다. 아까도 얘기한 것처럼 스키를 신고 처음 물에 들어가면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한다.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서 물에 잘 뜨고 있지만 긴 스키를 신고 있기때문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몸이 돌아가면 순간 내 몸이 내 몸이 아닌듯한 느낌에 지상교육때 배운 것들을 금방 잊어먹기 일수다. 발은 V자를 유지하고 철퍼덕 앉은 형태로 몸을 물에 맡긴다. 그렇게 앉아있으면 초보자를 위한 봉이 달린 배가 다가온다. 초보자들은 처음부터 출렁출렁거리는 줄을 잡고 딸려갈 수는 없기때문에 이렇게 봉을 잡고 물에 뜨기 위한 연습을 하게 된다.  봉을 잡고 잘 뜨기 시작하면 봉에 줄을 짧게 매고 실제 손잡이를 잡고 똑같이 뜨는 연습을 한다.  지상교육시 배웠던 것 처럼 엉덩이가 땅에서 떨어지는 정도까지의 동작이 바로 물에 뜨는 과정이다. 이렇게 물에 한번 떠서 가게 되면 차근 차근 엉덩이를 들고 무릎을 조금씩 펴서 어느정도 배의 속도를 즐기게 된다. 이 때쯤 되면 허리가 무지 아파오는데 그것 때문이라도 빨리 제대로 타고 싶어지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팔은 배가 당겨주는것에 맡겨야지 절대로 내 쪽으로 잡아 끌어당기면 안된다. 너무 잡아다니면 뒤로 주저 앉아 넘어지게 되고 발목에 힘이 없이 지탱하지 못하면 스키 앞쪽이 물에 잠기면서 앞으로 넘어지게 된다. 다행인것은 넘어져도 물이라 안다친다. 그래서 많이들 도전해보면 좋겠다.

지상교육때 줄이 끌어주면 엉덩이만 조금씩 들어올리라는게 바로 이 자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