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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스키

수상스키 #3 첫날 - 바로 줄을 잡고

by 몽이아줌마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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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스키를 타러 간 첫 날 나는 배경지식 하나 없이 무턱대고 도전한 것은 나름 스릴과 설렘을 주어 신이났었다. 무엇을 입어야 할지 레슨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그런것도 모르고 그냥 시작하였기에 조금 낯설고 어색했던 일도 있었다. 그 중 가장 어색했던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지상교육 후에 처음으로 배 타고 나갔다 들어와서 체력 충전을 위해 쉬어야하는 그 시간이었는데, 난 어디 앉아있어야 하는지, 누구랑 인사라도 나누어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이렇게 있으면 되는건지 고민을 했었다. 한번 배가 나갔다 오면 짧게는 12분에서 길게는 20분 정도 걸리는데 타고 오면 갖고있던 체력이 거의 소진된다. 초보들이 도중에 넘어지고 다시 자리잡고 다시 넘어지고 하면 시간도 더 걸리고 에너지 소비도 더 많이 든다. 그래서 한 번 배타고 오면 적어도 30분 이상 쉬어 줘야 한다. 보통은 친구들과 함께 오거나 동호회 같이 여럿이 온다면 이 시간 동안 간식도 먹고 난로 앞에 모여 수다도 떨고 하겠지만 아무런 준비나 생각이 없었던 그날 나는 난로앞에 멍하니 앉아서 체력을 충전하였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종종 멍때리고 앉아 있는다. 최고의 쉼이라고나 할까.

 

얼굴 표정 보니 웃기네...긴장해서 그런가 ㅎㅎ

줄을 잡고 일어서다.

봉을 잡고 일어서는 것, 즉 스키가 물에 뜨는 과정을 무사히 마치면 길게 줄을 늘어뜨리고 본격적으로 수상스키를 탄다. 스키 손잡이를 두손으로 잡고 줄은 무릎과 무릎사이에 오게 놓고 발은 V자 상태로 사인을 기다린다. 배를 끌어주시는 코치님께 내가 준비되어 있음을 알리고 이내 배가 출발 하면서 줄을 당기기 시작한다. 바로 발을 11자로 만들어 주면서 자연스럽게 딸려가게 앉은 자세를 유지한다. 이 때 주의 해야할 것은 너무 타고 싶은 마음이 앞선 나머지 급하게 일어나려고 애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속도가 붙고 스키가 물위로 뜨게 되면 엉덩이를 조금씩 올린다. 처음 시도하는 초보자들은 이 시점에서 바로 넘어지면서 물에 빠지게 된다. 나도 두 번 넘어지고 세 번만에 일어섰다. 세 번 시도에 일어선것은 그리 못한 것은 아니라는 말에 용기를 얻고 더 즐기게 되었다. 여튼 엉덩이를 어느정도 들었으면 이젠 무릎을 살짝씩 펴가면서 속도를 몸으로 즐겨보자. 빠지 마다 가르치는 것이 다르긴 하겠지만 나의 경우 자꾸 무릎이 붙다보니 스키가 양 옆으로 벌어지면서 내 힘으로 감당 못하게 되어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스키와 스키를 끈으로 묶어주셨다. 끈의 길이때문에 더이상 벌어지지 않으니 마음놓고 무릎을 붙지 않게 벌려도 물에 빠지지 않고 간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너무 이 끈에 의지하게 되면 나중에 끈을 풀었을때 또 다시 적응을 해야하니 지금의 이 끈의 도움을 바탕으로 올바를 자세를 몸에 익히도록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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