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느 정도 허리를 펴고 질주를 하기 시작하면 마음은 벌써 신나서 이내 자유자재로 활주하는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그러다가 보면 자세가 다시 흐트러지기도 한다. 반복 연습을 하면서 투스키 스타트가 편하게 일어나도록 탈때마다 몸의 움직임을 느끼면서 타야된다. 어떨결에 일어나다 보니 가고 있더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나중에 원스키 스타트 할때 다시 몸이 말을 안듣는 경험을 하게 되니 처음부터 잘 배워놓으면 좋겠지요?
질주를 하면 이제는 발바닥의 감각을 느껴보자. 나의 체중이 어느쪽에 실리면 어떻게 움직이더라도 실험?해 보면서 타면 재미가 있다. 코치님의 사인에 따라 배가 만들어내는 웨이브 안에서 왼쪽 오른쪽으로 왔다갔다를 해보면서 균형이 흐트러지지 않게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보자.
가끔 다른 배가 만들어낸 파도가 우리 배 쪽으로 오면 눈으로 봤을땐 별거 아닌 거 처럼 보이는데 점점 가까이 와서 나의 발 밑을 통과하는 파도는 처음 당하는 나한텐 엄청난 쓰나미 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것도 몇 번 겪어보니 놀이기구 타는것 같이 아주 재미가 있다.
처음 배 출발하기 전에는 스키가 V자 되게 편하게 앉아 있다가 출발할 준비가 되면 11자로 만들고 줄은 그 사이로 오게한다. 출발하면 배가 어느 정도 속도 붙을때까진 급하지 않게 기다리다가 스키가 물에 뜨면 서서히 일어나 허리까지 펴면 스타트 성공이다. 울 막내도 다시보니 이 때는 많이 흔들렸네. 질주를 하면서 웨이브 안에서 좌우로 왔다갔다 해보는 아들래미. 벌써 3년전 일이다.
다시 빠지로 거의 다 들어와서는 배가 속도를 줄이고 데크에 가까이 내려주면 살포지 줄 손잡이를 놓으면 된다. 성공의 세레머리를 날리며 들어오는 막내. 스키를 벗어서 빠지에 계신 사장님께 혹은 다른 분들께 스키를 밀어주고 헤엄쳐서 들어오면 끝! 간혹 수영을 못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구명 조끼를 입고 있으니 발만 몇번 첨벙 첨벙 해도 빠지쪽으로 가까이 갈 수 있다. 그마저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오히려 배영처럼 누워서 가는 법도 있다. 어떤 형태든 못 들어오는 경우는 못봤으니 수영을 못한다고 수상스키 도전을 미루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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